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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에이징 VS 안티에이징, 어떤 차이일까

by yogurpick 2024. 2. 9.

 
 

 
 
최근 건강•뷰티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슬로우에이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를 직역하면 '천천히 나이 듦'을 의미하는데요. 노화를 받아들이되, 최대한 천천히 나이들도록 미리 대비하고 관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슬로우에이징은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움‘과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노화를 부정하고 인위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려 애쓰는 ‘안티에이징’과는 차이를 갖습니다. 오늘은 '슬로우에이징과 안티에이징'. 비슷한듯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두 가지 개념을 한번 되짚어보고, '슬로우에이징'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

안티에이징 VS 슬로우에이징


늙지 않고 젊음을 오래 유지하고자 하는 열망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중국의 진시황,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대표적이지요. 의과학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그 당시, 그러한 열망은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인간의 한낱 욕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융합 의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노화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노화를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과제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등장과 함께 대두된 것이 바로 ‘안티에이징’입니다. 항노화를 의미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은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어 현상을 유지하거나, 더 나아가 다시 젊음을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안티(Anti-)'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티에이징은 노화를 반대하고 극복해야 할 일로 여기는 부정적인 인식이 담겨있습니다.
'아기 피부', '동안 페이스' 등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지요. 본래의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이 대단한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마치 자기 관리에 소홀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너도나도 안티에이징을 외치며 한살이라도 어려 보이기 위해 노력하죠.
항노화를 위해 매년 25억 원을 쓴다는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세계에서 가장 안티에이징을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30여명의 의료진이 세운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도 모자라 17세 아들의 피를 본인 몸에 수혈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갖은 노력으로 그는 노화의 31%를 늦추는데 성공했고, 외모도 신체도 나이에 비해 젊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한편으론 그렇게 노화에 반(反) 하여 인위적으로 되찾은 젊음이 정말 아름다운 것인지 의구심도 듭니다. 
현재까지도 생명공학•의학계 일부에서는 노화를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바라보며 노화를 완전히 극복하려는 '안티에이징'의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노화를 위해 이루어지는 실험을 두고 윤리적 문제와 부작용 등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안티에이징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애써 되돌리려 해도 결국 사람은 누구나 늙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노화라면 '나이 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잘 나이 들기'를 택하는 건 어떨까요? 이러한 인식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슬로우에이징'입니다. 노화에 저항하기보다는 천천히 받아들이며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움과 몸과 마음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자는 것이죠. 노화를 받아들인다 하여 두 손 놓고 세월의 흐름을 직격으로 맞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큰맘 먹고 해야 하는 스페셜 케어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매일 꾸준히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20대부터 시작한다구요?

슬로우에이징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요즘은 젊은 세대도 일찍부터 건강과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탄력, 주름, 모공 등을 관리하는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20대의 수요가 전보다 늘어났고, 이를 반영하듯 뷰티업계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슬로우에이징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노화 관리를 20대부터 일찍 시작하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꾸준히 해나가면 되니까요. 슬로우에이징은 사실 언제 시작하느냐보다도 나만의 관리법을 찾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

슬로우에이징으로 극복하기

출처 : 인스타그램 @lee_hyolee


며칠 전 가수 이효리 씨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늘 화려하고 예쁜 모습으로만 기억되던 그녀였기에 주름과 기미가 가득한 그녀의 맨 얼굴이 가히 충격적이었죠. ‘그래도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인데... 이런 사진 올려도 되는 걸까?' 괜한 걱정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런 자신의 민낯까지도 인정하고 사랑하며 대중 앞에 당당히 들어낼 수 있는 그녀의 마인드가 정말 멋지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효리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과 건강을 위해 채식을 실천하고 있고, 요가로 틈틈이 몸과 마음을 단련 하는 등 본인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천천히 가꿔 온 사람'입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자기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이유도 크겠지만 진정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를 꾸준히 실천해 온 그녀의 지난 삶을 보면 ‘이효리는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대의 얼굴은 자연이 준 것이지만 50대의 얼굴은 본인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코코 샤넬의 말처럼 어떻게 나이 드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본인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안티에이징, 슬로우에이징 어느 쪽을 결정하는 지도 본인의 몫이지요. 
거울에 비친 민낯을 보고 저 역시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는 안티에이징보다는 슬로우에이징으로 나이 듦에 대비하려고 합니다. 지나간 20대의 모습을 그리워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나답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살이라도 어려보이려 구태여 애쓰기 보다 그저 좀 더 꼼꼼히 세안하고 보습크림도 잊지 않고 잘 발라 주고, 몸에 좋은 음식들로 챙겨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며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자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과 생각이 더욱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나이에 맞게 그리고 나답게 천천히 나이 들기로 마음먹고 나면 노화는 결코 두렵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노화를 대하는 당신의 자세는 어떠신가요? 안티에이징이든 슬로우에이징이든 당신이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를 바라봅니다.